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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고 왔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너무 유명해서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알고 있더라도 메타인지에 속지 않기 위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인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 알아볼까요?
간략 줄거리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 함락, 한 달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된 대한민국.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는 모두의 반대 속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확률 5000:1,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 하나, 인천으로 가는 길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뿐이다.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내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장학수’와 그의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단 한번의 기회, 단 하루의 작전을 위해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서는데...
역사를 바꾼 비밀 연합작전! 그 시작은 바로 그들이었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을 표방하시만, 주 내용은 첩보작전 'X-RAY' 중 벌어지는 이정재와 부대원들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정재는 원래는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공산당원이었으나, 부르주아 즉 자본주의를 믿는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이를 계기로 이정재는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는" 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면서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향하게 됩니다.
영화 중 진세연 또한 이정재와 비슷한 사건을 겪음으로써,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 는 말을 곱씹어 보게 되고, 결국 자본주의로 전향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이와 같은 이념의 대립에 대하여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공산주의는 사유재산제도의 부정과 공유재산제도의 실현으로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사상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자본주의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를 의미합니다. 즉, 개인의 사유화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보니 공산주의는 당명에 따라 움직이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개인 즉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중에서 이범수가 이정재와 나누는 대화 중에서도 이정재의 아버지를 '부르주아'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사상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공산주의 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상이라면, 자본주의는 지주계급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추구하는 평등의 개념이 조금을 달랐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애시당초 지구라는 세계관 자체가 평등하지 못합니다. 동물만 해도 포식자와 비포식자로 나뉘며, 섬과 대륙으로 나뉘고, 사막과 바다로 나뉘듯 무엇하나 동일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관 속에서 완벽한 평등을 바라는 공산주의의 관점은 유토피아적 생각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유토피아를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유토피아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유토피아는 이루지 못하더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하지만 한 국가를 몽상의 길로 끌고 갈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사상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게 생각을 사유화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며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확인합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여 나갑니다. 하지만 자신의 믿음이 강할 수록 자신과 다른 타인의 생각들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공산주의를 믿는 이범수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미.소가 가져온 이념적 사상의 냉전체제 또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고 확인하기 위한 전쟁으로써, 중세시대의 십자군 전쟁과 크게 다를바 없는 인간의 단순함을 보여주는 전쟁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유화 즉 개인의 자유를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만약 이 전쟁에서 패전하였다면 우리는 지금쯤 이런 글도 못 쓰고 있을테니까요. '0'
이렇듯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당명 즉 당 하나만을 인정하는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낀 이정재. 이범수의 질문에 개인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 이정재.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아 비단 이념과 사상의 문제로 국한 하기에는 인간 본질적인 문제가 더욱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위한 선택은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의 저자 또한 나치 수용소에서 모든 자유를 박탈당하였지만, 유일한 자유 하나가 남아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택의 자유'였습니다. 인간은 죽기 직전까지 삶의 방향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어떤 방향이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를 선택한 이정재와 같이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굳음 결심,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강한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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